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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일상을 담다.
♣ ... 2009년 뉴질랜드 남, 북섬 여행

뉴질랜드 남섬 - 밀포드 사운드

by 들국화/유채 2020. 10. 2.

2009년 11월 23일 - 여행3일차 (2편)

 

드디어 우리는 세계인들이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어 하는 장소 제 1, 밀포드 사운드에 도착했다. 연평균강수량 6000mm의 습지대(wet land)로서 태초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경이로운 피오르드해안의 절경을 볼 수 있는 관광지이다. 선착장에서 전통적 스타일의 유람선에 승선하여 뷔페식사를 하며 선창 밖의 장엄한 풍광을 음미하고 만끽한다. 배가 높이 155m의 스털링 폭포(Stirling Falls)로 접근하니 폭포수가 갑판 위에 모여 있는 우리들 머리 위로 세차게 떨어져 내린다. 10년 젊어지고 發毛가 된다는 말이 농담인줄 누가 모르겠냐마는 남녀노소 구별 없이 물벼락을 맞으며 즐거워한다. 돌고래, 물개, 펭귄도 보인다. 비가 폭우로 바뀌니 주변 모든 산이 폭포로 변한다. 가이드가 사전 주의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동훈이가 뱃머리 갑판에 있다가 무심코 골든벨을 울리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일산 재벌이라지만 승선자 80명 전원의 음식값을 내라고 하면 고민 되겠는걸하고 겁주며 놀려댔다. 밀포드 사운드라고 알려진 이 수로의 정확한 표현은 피오르드이다. 피오르드는 좁고 양쪽에 절벽이 있는 얼음이 조각한 계곡인데, 빙하가 떠내려간 후에 바닷물로 채워진 강 계곡이다. 피오르드의 우뚝 솟은 절벽들과 무수히 많은 폭포 아래에서의 1시간 45분의 승선이 끝나고 각자 언젠가 재방문을 염원하며 퀸스타운으로의 歸路에 올랐다.

 

 

 

 

 

 

 

 

 

 

 

 

 

 

 

 

 

 

 

 

 

 

 

 

 

 

 

 

 

 

 

모스번(Mossburn)은 뉴질랜드에서 처음으로 사슴 목장이 시작된 곳이다. 임병규씨 한국인친구 상점에 들러 용혈차 한 잔씩 마시면서 여성들은 손주들에게 갖다 줄 양 인형들을 골랐다. 버스에 오르니 성준이가 갑자기 팔삼육공회(8360) 다섯 글자를 앞에 넣어 5행시를 지어내라고 강요한다. 머리를 싸매고 짜내보지만 나이 들어 텅비어가는 머리에서 詩想이 퍼뜩 떠올라주질 않아 고심들을 한다. 죽으면 늙어야지! 그래도 팔팔 팔삼 삼삼 삼십년 공연히 육십 회갑 회춘 등의 낱말이 주종을 이룬 가운데 재미있고 奇智넘치는 들이 많이 나왔다. 미발표자 8명이 남은 상태로 자작시 발표회는 끝나고 이어서 고순선 여사가 준비한 노래가사모음집이 배포되며 뮤직타임을 가졌는데 춘식이는 이어폰을 귀에 꽂고 MP3에 저장된 곡을 들어가면서도 제대로 따라 부르지 못해 우리들은 요절복통에 박장대소를 하였다.

밑에 사진들은 여행사에서 제공해준 사진들입니다.

 

 

 

 

 

 

 

 

 

 

 

 

퀸스타운에 도착, 복지관련 정부공사기관인 Medi Care에 들러 건강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60줄에 들어서니 부실한 곳이 많아 그들이 권하는 건강 식의약품들마다 우리 남자들에게 꼭 필요한 것 같기는 한데 다 살 수는 없고......... 부두 식당가에 가서 저녁식사를 가볍게 하고나니 여성들은 그곳에 유명하다는 햄버거 집으로 몰려가고 남자들은 삼삼오오 흩어져 일부는 호텔로 들어가고 일부는 부두를 거닐며 이곳저곳 기웃거렸지만 시간이 지나 결국은 남녀 대부분이 부두의 유명 맥주집에 다시 모였다. 우리는 낮에 유람선 갑판에서 골든벨을 울린 동훈이를 채근하며 맥주를 쏘라고 은근히 압력을 가하였다. 동훈이가 병맥주에 한 술 더 떠 감자칩 안주까지 주문하기에 과용하는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드는 차에, 본인이 최근 얻은 손자 턱을 내는 것이라며 웃어대기에 우리들도 누이 좋고 매부 좋고 희희낙락 즐거운 마음으로 축하해주었다. 퀸스타운의 두 번째 밤은 이렇게 깊어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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