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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일상을 담다.
♣... 2013년 터키여행

터키 - 안탈리아, 파묵칼레

by 들국화/유채 2020. 9. 3.

1018() 여행 5일차 -안탈리아/파묵칼레

 

이제는 회원 모두가 시차(時差)와 함께 터키 음식에도 적응이 되어 입맛에 맞는 요리들을 잘도 찾아내 먹는다. 고급스런 분위기 속에서 정승처럼 아침식사를 했다. 짐을 싸들고 로비에 나와 출발대기 중인데 창가 한쪽 구석에 피아노 한 대가 보인다. 완용이 집사람이 피아니스트인 것을 알고 병호가 접수대에 가서 여성 근무자에게 피아노 키를 부탁했지만 열쇠의 소재를 몰라 허여사님의 터키방문기념 피아노 연주회 관람기회를 놓쳤다.

 

성안이란 뜻을 지닌 칼레이치로 시내관광을 떠났다. 보존이 잘 된 로마시대의 항구도시 구역이다. ‘칼레 카프스(성문)’라고 불리는 중앙광장 앞 도로에서 하차하여 몇 걸음 옮기는데, 질주하는 소형승용차 양쪽 문 옆으로 송아지만한 개 두 마리가 바짝 붙어 우렁차게 짖어대며 쫓아가더니 이내 시야에서 사라진다. 지중해 해안 방향으로 이동하니 도로 아래쪽에 이블리 미나레(Yivli Minare)가 보인다. 13세기에 만들어진 38m 높이의 적갈색 첨탑으로 안탈리아의 상징이다. 8개의 세로 홈이 파져 있고 모자이크 형태로 된 푸른 돌과 타일로 장식되어 있다. 줌후리예트 광장에 들러 <아타튀르크 기마상>을 둘러보고 웅장한 지중해 해안의 경치를 바라본다. 좀 전에 승용차를 뒤쫓아 가며 짖어대어 우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개 두 마리가 한 무리의 개를 이끌고 나타나 우리들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털이 짧고 근육질의 누렁이가 우두머리로 보인다. 개들 모두 왼쪽 귀에는 노란색 가죽위에 숫자가 찍힌 동물등록인식표(또는 광견병예방접종확인표시)가 부착되어 있었다. 우리집에 만12살이 넘은 수컷 진도견이 금슬 좋던 짝꿍을 여의고 건강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었는데 지금 어찌 되었는지 궁금하다.

 

 

 

 

 

되돌아 나와 트램(전차)이 다니는 중앙도로를 10분 쯤 걸어 <하드리아누스의 문>에 도착했다. BC130년 로마 하드리아누스황제가 안탈리아를 방문했을 때 세워진 건축물로 대리석으로 된 3개의 아치를 기둥 4개가 받치고 있으며 양끝에 탑이 있다. 옛 그리스 마을과 새 로마인 마을을 구분하는 문이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예전 오스만 시대의 전통가옥들을 복원하고 일부 개조하여 펜션, 호텔, 숍으로 이용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2층건물의 1층 바닥면적보다 2층 바닥면적이 더 넓다는 것이다. 옛 주택가 대리석 도로를 쭉 따라가다가 파란만장(波瀾萬丈)한 오랜 역사를 지닌 석조건물 Korkut Mosque 옆을 지난다. 영문 안내판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2세기에 절(temple)로 지어져 6세기에 무너져 교회(church)로 건립되고, 7세기 아랍침공으로 무너져 9세기에 수리하였으나 셀주크 시대에는 회교사원(mosque)으로 바뀌었다, 1361년 안탈리아가 사이프러스왕 피터 1세에게 점령당하자 또다시 교회(church), 술탄 베야지드 2세의 아들 코르쿠트 왕자(Prince Korkut) 통치시대에는 다시 회교사원(mosque)으로 바뀌었다가 1896년 화재로 2층이 크게 파손된 상태로 지금까지 남아 있다.’

 

칼레이치의 남서쪽 끝 모퉁이에 있는 <카라알리울루 공원>으로 갔다. 하늘의 절반은 구름에 가려 있다. 지중해와 그 맞은편에 솟아있는 산맥이 한눈에 볼 수 있어 멋진 전망대 역할을 하는 곳이다. 발아래 터키 깃발이 게양된 2층 구조의 흐드룰르크 성루가 보인다. 그 바로 뒤는 바다로 떨어지는 암석 절벽이다. 허리 높이의 대리석 담장 위로 대장견 누렁이가 성큼 뛰어올라 머리를 들고 가로로 엎드려 머리를 든 채 포즈를 취한다. 이집트의 스핑크스 모습이다. 차례차례 개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다. 예전에 이곳을 지키던 창을 든 병사의 동상을 보고 해안가로 내려간다. 지난 929일부터 106일까지 열린 2013 세계양궁대회가 강풍 속에 무리하게 속행되고 한국 신현종 감독이 뇌출혈로 사망한 <안탈리아 센테니얼 양궁장>도 이 해안의 벨레크 리조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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