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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일상을 담다.
♣... 2013년 터키여행

터키 - 카파도키아

by 들국화/유채 2020. 9. 3.

2013년 1016() 여행 3일차 - 앙카라/카파도키아

버스를 타고 인근 북쪽에 있는 젤베 야외박물관어귀에 있는 파샤바로 갔다. 파샤바는 장군의 포도밭이라는 뜻이지만, 페리바자 즉 요정의 굴뚝으로 유명하다. 페리바자는 카파도키아의 상징인 버섯바위를 가리키는데, 버섯의 갓에 해당하는 검정색 부분은 현무암이고 아래 흰색 부분은 부드러운 응회암으로 되어 있다. 이 페리파자들이 파샤바 계곡 곳곳에 널려 있다. 페리바자의 몸통에 뚫려 있는 구멍은 실제로 사람이 살았던 동굴집이다. 하얀 고깔모자를 쓴 파란 난쟁이 <스머프> 만화 영화에 나오는 깊은 숲속의 버섯집은 이곳의 페리파자를 모델로 그려졌다고 한다. 성 시몬 교회가 자리 잡은 페리바자로 관광객들이 열심히 기어오른다. 중도에 앞뒤로 뚫린 이름 없는 페리바자 동굴 속에서 저 아래 주차장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해 사진을 찍어보건만 인물부분이 검은 실루엣으로 나타난다. 곳곳에 척박한 모래땅에서 야생포도나무도 눈에 띤다. 아름답고 진기한 바위마을을 이룬 동화나라를 떠나기 전에 회원 몇 명과 기념품 노점상에 들어갔다. 한동안의 밀고 당기는 흥정이 있고나서 관광지 치고는 저렴한 가격에 수공예 냄비받침 몇 개씩 사들고 나왔다.

 

 

 

 

 

 

 

 

 

 

 

 

 

 

 

 

 

 

 

 

 

 

 

 

 

 

 

 

 

 

 

 

 

 

 

 

 

 

 

 

 

 

 

오늘의 마지막 관광지인 카이마클르(Kaymaklı)지하도시에 입장마감시각(430) 1분전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하였다. 카파도키아의 지하도시는 히타이트 왕국 시대(기원전18세기-13세기)부터 조성되기 시작했고 6-7세기 경 페르시아와 아라비아 군대가 이 지역을 침략했을 때, 비잔틴 기독교인들은 비밀통로를 통해 100여개의 지하도시로 숨어들어갔다. 카이마클르는 지하8층의 도시인데 현재 4층까지 공개하고 있다. 한 때는 약3000명의 사람들이 살았으며 한 번 지하도시에 내려오면 몇 달씩 살았다고 한다. 좁은 터널과 방들이 미로처럼 얽혀 있고, 수직으로 수십 미터 파내려간 정방형 통풍구는 공사자재나 쓰레기, 분뇨 등의 운반 통로 등 다목적으로 이용했다. 지하에서 발생하는 연기는 부드러운 응회암이 대부분을 흡수하고 남아 있는 연기는 통풍구를 통해 위로 흩어져서 적군들이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한다. 비좁고 낮은 통로를 허리 굽혀 이동해야했기에 마치 유격훈련을 받는 느낌이다. 마구간, 제단이 있는 교회, 공기 순환 구멍이 있는 벽, 맷돌이 놓인 곡물창고, 오븐이 있는 주방, 돌바퀴를 좌우로 굴려 통로를 여닫을 수 있게 한 개폐(開閉)장치 등도 구비되어 있다. 또한 이웃 지하도시로 연결되는 9km의 통로도 파놓았다고 하니 개미인간같은 그들의 지혜에 탄복할 일이다.

 

 

 

 

 

 

 

내일 새벽 카파도키아 열기구를 타는 것으로 결정을 보았다. 카파도키아는 건기(乾期)4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비행조건이 매우 좋아 거의 매일 아침 열기구를 운행한다고 한다. 굉장히 황홀한 경험을 선사하므로 타본 사람들은 터키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열기구를 꼽는다. 그러나 열기구는 바람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원하는 날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갈 수 있는 게 아니다. 때론 날씨 때문에 안전을 위해 온종일 열기구를 띄우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는 숙소로 가기 위해 오전에 버스가 지나온 악사라이(Aksaray)까지 1시간 30분 거리를 되돌아갔다. 악사라이는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해가는 인구 15만 명의 도시이다. 도시 입구 도로변 가까이 있는 Grand Altuntas Hotel에서 내렸다. 조경석이나 정원수 상태로 보아 개업한 지 얼마 안돼 보이는 호텔이다. 내일 날씨가 좋다는 전제(前提)하에 새벽 445분에 출발예정이라 한다. 뷔페식 저녁식사 후 내일 날씨가 우리를 도와주기를 바라며 배정된 객실로 흩어져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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