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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일상을 담다.
♣... 2013년 터키여행

터키 - 이스탄불

by 들국화/유채 2020. 9. 3.

2013년 1015() 여행 2일차 - 이스탄불

2009년 뉴질랜드, 2011년 스페인/포르투갈에 이어 배재8360의 제3차 여행국은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우리나라와 피로 맺어지고 2002년 월드컵으로 더욱 가까워진 터키이다. 안호석회장 부부는 장남 결혼식날짜가 예기치 않게 귀국 3일후로 확정됨에 따라 금일봉을 전달해 왔고, 다른 회원 몇 사람도 개인사정으로 불참하게 되어 이번 여행에 참가한 기존회원은 10명이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노근수/강영희 부부 및 이완용/허옥순 부부가 신규 회원이 되어 동참하고 우리와 비슷한 연배의 여성 두 분이 합류함으로써 예정대로 20131014일 관광여행사 담당자 유정수님의 인솔하에 장도(壯途)에 오르게 되었다.

터키 관광은 보스포러스(Bosphorus)해협 유람선 탑승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북쪽의 흑해에서 시작하는 바닷물이 이스탄불을 관통하는 이 해협을 지나 마르마라 해로 흐른다. 우리에게는 아시아와 유럽이 나뉘는 해협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골든혼(Golden Horn)이라 불리는 강어귀의 선착장에서 탄 배는 갈라타 다리 밑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하여 유럽지구 해안가를 거슬러 올라간다. 길이 30km, 폭 550m-3,000m, 평균 수심이 80m에 달하여 대형 선박들도 출입이 가능한 장엄한 해협이다. 주위에 크고 작은 여객선 뱃고동 소리가 운치를 더해주고 갈매기는 먹이를 찾아 바삐 날아다닌다. 해안을 따라 600m에 이르는 유럽 바로크 양식의 화려한 돌 바마흐체 궁전이 마치 바다 위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곧이어 츠라한 궁전 호텔, 오르타과이 모스크를 지난다. 모스크의 첨탑 위로 1973년 터키공화국 수립 50주년을 기념해 건립된 거대한 보스포러스 다리가 솟아있다. 그 아래를 통과한 배는 얼마 후 U-Turn을 하여 이번에는 아시아지구 해안에 가깝게 항해한다

 

 

 

 

 

 

 

 

 

 

 

 

 

 

선창에서 콧수염을 기른 초로(初老)의 터키 남성이 우리가 한국인(꼬레)인 것을 금세 알아보고 다가와 카르데쉬라고 말한다. 이기섭씨가 옆에서 형제란 의미라고 일러준다. 옛날 그들의 조상들은 돌궐족이었다. 돌궐은 고조선, 고구려, 발해 때 우리와는 같은 나라를 이루고 있던 부족연맹이다. 고구려, 발해가 망하고 돌궐이 독자적으로 아랍으로 쳐들어가 세운 나라가 투르크였다. 돌궐을 백인들이 투르크라고발음하였고, 투르크의 영어식 발음이 터키이다. 그래서 그들의 조상은 우리처럼 눈이 작은 아시아인의 얼굴이었고 지금도 몽고반점이 있다고 한다. 보스포러스 해협은 특히 유럽 쪽 해안이 아름답다. 그러나 많은 터키인들은 아시아 쪽 해안에 거주하는 것을 선호한단다.

 

 

 

 

 

 

 

 

 

 

 

위스퀴다르(Uskudar) 항구 옆을 통과한다는 이기섭씨의 말에 어린 시절 LP전축으로 자주 들었던 번안곡 우스크다라가 생각난다. 우스크다라는 우리나라의 황성옛터처럼 터키의 대표적 민요이다.

 

우스크다라 머나먼길 찾아왔더니 세상에서 처음보는 이상한 나라

거리를 걸어갈 때 깜짝 놀랐네. 이렇다면 총각들이 불쌍하겠지.“

 

물 위에 <크즈 쿨레시 : Kiz Kulesi>라는 작은 섬과 그 안에 지어진 탑이 보인다. 크즈는 처녀를, 쿨레시는 탑을 의미한다. 옛날 이 지방의 태수에게 사랑하는 딸이 있었는데 유명한 점쟁이로부터 16세가 되기 전에 독사에 물려 죽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이를 피하고자 이 섬 위의 탑에 그의 딸을 살게 하여 어느덧 무사히 16세가 되었단다. 태수가 생일축하 과일바구니를 보냈는데 하필이면 그 안에 독사가 숨어있어 물려 죽었다는 슬픈 전설의 탑이다. 오랜 옛날에 통행세 징수를 하였고 방어 목적으로도 사용되었는데 후에 등대를 설치하고 선박안내 역할을 한 특이한 명소이다. 지금은 레스토랑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영화 <007 언리미티드>에 이 탑이 등장하기도 했다. 진행방향 맞은편 유럽지구에 성벽으로 둘러싸인 웅장한 톱카프(Topkapi) 궁전이 보인다. 오스만 제국의 영광이 담겨있는 곳이다. 배는 갈라타다리 밑을 통과하여 출발지로 되돌아왔다.

 

 

 

 

 

 

 

 

버스로 이동하여 마치 한국의 재래시장 형태의 식당가로 들어섰다. 식당들이 중앙 통로 좌우로 길게 늘어서 있다. 식당의 앞마당에는 식당마다 서로 다른 화려한 색상의 4인용 식탁이 좌우 각각 2열종대로 질서 정연하게 도열해 있다. 안쪽으로 한참을 걸어 파타라(Patara) 레스토랑에 들어간다. ‘파타라는 지중해 연안에 있는 고대 리키아의 주요 항구였다. 오늘날 산타클로스로 알려진 성 니콜라스가 44세기경 태어난 곳이다. 터키의 전통음식으로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 양고기 케밥(Kebap)을 주문하였다. 식사는 빵을 적셔먹을 수 있는 터키식 스프 초르바로 시작한다. 그 다음에는 에크멕이라고 불리는 빵이 나오는데 프랑스의 바게트와 맛이 비슷하나 바게트가 길쭉한 형태인데 비해 에크멕은 타원형의 럭비공 모양이다. 또한 공기로 부풀린 발론 피데라 하여 우리나라 공갈빵과 비슷하게 생긴 빵이 있는데 그 맛이 담백한 게 일품이다. 주 요리인 케밥의 종류에는 양고기나 소고기를 잘게 썰어 양배추, 토마토 등 야채와 함께 빵에 싸 먹는 ‘되네르(Doener)케밥’, 양고기나 소고기를 큰 꼬치에 끼워 바비큐 식으로 즉석에서 구워 야채샐러드와 함께 먹는 ‘쉬쉬(Shish)케밥’ 등이 있다. 케밥에 사용하는 고기류에는 양고기, 소고기외에도 고등어가 인기이다. 디저트로는 요구르트가 대부분이다.

 

 

 

 

식후 현지 인솔자 이기섭 씨 뒤를 따라 히포드럼광장으로 이동하였다. 태극기 문양의 소형양산을 쓰고 다니기 때문에 군중 속에 멀리 떨어져 있어도 금방 식별이 가능하다. 히포드럼은 3세기 초에 건설된 U-자형 경기장으로서 전차경기와 격투장, 정치인들의 선동장소 등의 용도로 활용되었는데 당시 황제들은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식민지에서 가져온 획득물을 이곳에 전시했다고 한다. 영화 <벤허>에 나오는 전차경주 장면은 이곳에서 촬영한 것이다. 히포드럼에는 이집트 오벨리스크(Obelisk), 뱀기둥(Spiral Column), 콘스탄틴 기둥이 남아있다. 이집트 오벨리스크는 BC15세기에 이집트 룩소에 있는 카르낙의 아몬 신전에 세워져 있다가 AD390년 작은 크기로 나누어져 수송되었는데 상단 부분이 이곳으로 옮겨져 테오도시우스 1세가 만든 대리석 제단위에 놓였다. 한 가운데에는 세 마리의 뱀이 휘감긴 모습이 인상적인 청동제 뱀 기둥이 있다. 페르시아군을 격파한 그리스 동맹군이 승전기념으로 BC478년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로 신전 앞에 건립했던 것을 AD330년 무렵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가져와 이곳에 세웠다. 현재 뱀기둥 머리 하나는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에 하나는 런던 영국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가장 안쪽의 돌을 쌓아 올린 오벨리스크는 콘스탄티누스 7세에 의해 세워졌으며 32m의 높이에 외부는 청동으로 입혀져 있다. 이 역시 4차 십자군 전쟁당시 라틴군인들이 떼어내 동전을 주조했다고 전해진다.

 

 

 

 

우리는 아야소피아(Aya Sofya)박물관’으로 갔다. 비잔틴 건축의 걸작으로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공존하는 곳이다. 이 성당은 로마제국의 영광을 회복하기 위해 비잔틴의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건립했다. 537년 완공 이래 1453년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될 때까지 1000년 동안 동로마 교회의 대주교 교회로서의 자리를 지켜왔다. 이후 오스만 제국시절 정복자 메흐메트 2세는 기존건물에 이슬람의 성지(聖地) 메카로 향해있는 아치형의 미흐라브(mihrab), 미나레트(minaret:첨탑), 마드라사(madrasah:이슬람학교)를 추가로 건설하며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했고, 1935년 아타튀르크 무스타파 케말대통령이 사원을 박물관으로 변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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