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소소한 일상을 담다.
♣... 2013년 터키여행

터키 - 앙카라 / 카파도키아

by 들국화/유채 2020. 9. 3.

2013년 1016() 여행 3일차 - 앙카라/카파도키아

한국공원 입구에 들어서자 다보탑과 비슷한 형태로 세운 한국전참전토이기기념탑이 공원 중앙에 서 있다. 터키는 1950년 한국전쟁 발발 후 15천 명을 파병하였는데 대부분 지원자였단다. 그중 죽거나 부상을 당한 사람이 3천명에 달한다. 터키군의 혁혁한 전공을 영원히 기념하고자 건립된 이 기념탑은 박정희 대통령 때인 19731029일 터키공화국건립 제50주년기념일을 기하여 한국정부가 터키국민에게 헌납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우선 탑 정면에 모여 기념촬영부터 하였다

 

 

 

 

 

다음 목적지는 앙카라 남쪽 아나톨리아 고원의 중앙에 펼쳐진 기암지대 카파도키아이다. 300km를 이동해야한다. 앙카라시를 벗어나면서 밀밭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이곳의 밀은 난장이처럼 키가 작아 달리는 버스 안에서 보면 키 큰 잔디밭처럼 보인다. 강수량이 적은 환경에 적응하고자 몸집을 줄인 것이리라. 오전 820분 현재 섭씨 7도를 나타내고 있으니 우리나라 북부지방과 비슷한 기온이다. 투즈골루(Tuz Gölü)의 소금호수(Salt Lake)에 도착했다. 기념품과 간단한 음식을 파는 상가를 지나 소금호수로 걸어 들어갔다. 수억 년 전 터키 대륙이 지각변동으로 융기하면서 바다였던 곳이 떠올라 해발 1700m 고지에 호수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 면적은 서울시의 2.5배인 무려 1500평방킬로미터나 되고 호수 둘레만도 65km나 된다. 멀리 내다보면 흰눈이 내려앉아 쌓여있는 것 같다. 우기에 접어들고 햇볕이 약해지는 가을, 겨울에는 호수처럼 소금물을 담고 있지만, 건기가 되어 일조량이 많은 봄, 여름에는 유입되는 물보다 증발량이 많아져 순백색의 소금사막으로 변하는 것이다. 바닷물은 세월이 흐르면서 증발되어 염도가 무려 33%까지 높아졌다고 한다. 터키에서 생산되는 소금의 60%가 이곳에서 얻어진단다. 양떼들과 양몰이 개가 자주 보이고 소와 말의 방목장도 이따금 보인다.

 

 

 

 

 

 

 

 

 

 

 

 

정오가 되면서 카파도키아에 들어왔다. 마치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갖가지 버섯모양의 기암괴석들이 드넓은 계곡지대에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장관을 연출하고 있는 지역이다. 카파도키아란 야생마의 땅이란 의미를 가진다.

3천만 년 전 타우로스 산맥의 활화산이었던 예르지예스(3917m)과 핫산(3268m)에서 분출된 용암으로 인해 형성된 이곳의 지형은 오랜 세월에 걸쳐 풍화, 침식 작용을 일으켜 부드럽고 쉽게 깎이는 응회암지대로 바뀌게 되었다. 이 지역에 살던 사람들은 이러한 바위를 깎고 동굴을 만들어 주거공간이나 저장공간을 마련하여 생활을 하였는데 많을 때는 200만 명까지도 살았다고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청보석상이 들어 있는 건물의 지하음식점에 들어가 카파도키아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다는 항아리 케밥을 주문하였다. 입구가 작은 항아리 안에 구운 고기와, 버섯, 감자, 가지, 호박 등의 야채를 넣고 입구를 밀봉한 다음, 섭씨 80도로 3시간가량 삶은 후 항아리를 망치로 돌아가며 살살 두드려 깨뜨리고 내용물을 먹는다. 규봉이는 엊저녁 결혼36주년기념식의 2부 행사로 현지와인 3병을 쏘았고 우리들은 재삼 이들 부부의 행복한 구혼(舊婚)생활을 기원하며 위하여를 외쳤다.

 

맨 먼저 들린 곳은 뾰족한 성채를 뜻하는 우츠히사르’(비둘기 계곡)이다. 거대한 바위 성채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여러 기암괴석이 모여 마치 왕관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바위 표면에는 비둘기 집이라 불리는 구멍들이 수 없이 뚫려 있다. 주변으로 커다란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상가들도 즐비하다. 안장을 얹고 마스크를 씌운 낙타가 있어 그 앞에 부인을 세우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니 주인이 다가와 1달러를 요구한다. 이왕 돈 낼 거라면 정식으로 한 컷 더 찍겠다고 하고 낙타 옆에 바짝 붙어 서서 안장줄을 잡은 모습을 찍었다. 성채바위 있는 곳을 향해 가급적 높은 지대로 올라간다. 카파도키아의 광활한 전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맑고 파란 하늘에 눈부신 태양으로부터 햇빛이 강렬하게 쏟아져 내리고 관광객들은 역광을 피해 풍경사진을 찍거나 또는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인물사진을 찍느라 분주히 움직인다.

 

 

 

 

 

 

 

 

 

 

 

 

 

 

 

 

 

 

 

'♣... 2013년 터키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터키 - 안탈리아, 파묵칼레  (0) 2020.09.03
터키 - 콘아 / 안탈리아  (0) 2020.09.03
터키 - 카파도키아  (0) 2020.09.03
터키 - 이스탄불  (0) 2020.09.03
2013년 터키여행  (0) 2020.09.0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