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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일상을 담다.
♣ ... 2009년 뉴질랜드 남, 북섬 여행

뉴질랜드 북섬

by 들국화/유채 2020. 10. 2.

2009년 11월 26일 - 여행 6일 차

 

조침 조기(早寢早起)하여26일 아침 6시456시 45분 호텔을 출발한 우리들은 버스를 탄 채로 로토루아 시청 정원,, 섭씨 212도의 지하수가 흐르는 로토루아 초등학교, 2001년 폭발사고 발생지, 지열을 이용해 전력을 발생시키는 와이라케이 지열발전소 등 명소 몇 곳을 경유해서 로토루아 호수에 도착했다. 유람선 Lakeland Queen Cruise호에 승선하니 중국 관광객들도 뒤따라 배에 오른다. 한국인 승무원의 익살스러운 말투와 재담에 배꼽을 잡고 웃어가며 선상 뷔페식 아침식사를 하였다. 중간중간 호수 주변 명소에 대한 선장과 한국인 승무원의 안내방송을 들으며 우리는 전후좌우 아름다운 경치에 푹 빠져든다. 배는 호수 중앙에 있는 모코이아 (Mokoia)(Mokoia) 섬 옆을 살같이 지나가고 관광객들은 뱃머리 갑판에 나가 더 많은 경치를 각막에 새겨 놓기도 하고, 선장실에 들어가 선장과 기념촬영을 하기도 한다. 90분간의 유람선 관광이 끝나 배가 선착장에 접안하는 동안에도 나는 연가를 흥얼거리며 가이드가 들려준 포 카레카레 아나노래의 두 주인공에 대한 전설 같은 사랑 이야기를 머릿속에 떠 올려본다.

 

 

 

 

 

뉴질랜드 원주민 중 유달리 용맹스러운 타라에나부족 추장에게 <희네모아>라는 공주가 있었는데 노래를 잘 불렀다. 한편, 로토루아 호수 가운데의 모코이아 섬에 작은 부족이 살았는데 추장의 미남 아들 <두타니카>는 피리를 잘 불었다. 두 부족은 치열하게 싸우는 사이였지만 두 선남선녀는 처음 본 순간 서로 사랑하게 되었다. 둘이 만났다 헤어지면서 <두타니카>가 사랑의 증표로 자신의 피리를 <희네모아>에게 주며 내가 보고 싶을 때 피리를 불면 어디라도 달려가겠소라 말했다. 두 부족 간의 싸움으로 자유롭게 만나진 못했어도 <희네모아>가 호수에 나와 피리를 불면 <두타니카>는 카누를 타고 오거나 헤엄쳐 가서 <희네모아>를 만났다. 이를 눈치챈<희네모아>의 네 오빠들이 그를 죽이겠다고 나서자, <희네모아>는 표주박 수십 개를 허리에 두르고 호수를 헤엄쳐 <두타니카>에게 갔다. 이처럼 죽음을 불사하는 이들의 사랑에 감동한 두 부족은 화해를 하고 두 사람은 결혼하였다는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다음으로 우리가 찾은 곳은 시내에서 10km 10km쯤 떨어진 아그로돔(Agrodome) 농장으로 1971년에 만들어진 로토루아 명소 중 최고로 뽑히는 테마파크이다. 국내 웬만한 개그맨을 능가하는 재치와 입담을 가진 한국인 안내원 ‘꽃미남’ ‘꽃미남’의 안내를 받으며 우리는 특수제작 트랙터를 타고 팜 투어(Farm Tour)에 나섰다. 포장된 도로(트랙)를 따라 이동하며 젖소, , 아기돼지, 조류에서 두 번째로 크며 날지 못하는 새 에뮤(Emu)등을 보았다. 타조 목장에서는 타조의 귀가 머리 뒤에 붙어있음을 직접 확인하고, 침 뱉기의 명수인 알파카 목장에서 사료를 먹이는 동안, 저 멀리 사슴 목장에서 어미가 선 채로 새끼를 낳고 있는 광경을 목격하는 행운도 얻었다. 키위나무 농장에도 들렀다, 뉴질랜드에는 3가지 키위가 있는데 키위 프루트(과일)와,(과일)와, 뉴질랜드에만 서식하는 國鳥 키위새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뉴질랜드이다. 그들은 흔히 스스로를 키위라고 부른다. 극장식 쉽쇼(Sheep Show) 공연장에 들어가 헤드폰을 한 개씩 받아 좌석에 앉았다. ‘꽃미남의 동시통역 실력이 놀랍기 그지없다. 무대 위 남자 쇼호스트가 한국인들을 향해 -한민국하고 외쳤을 때 우리는 손뼉 치며 “짜작-짜-작작”“짜작-짜-작작”하고 응수하여 장내 분위기를 고양시켰다. 무대위 19종류 양모 델 중에 정중앙 上席의 메리노가 제일 우아하고 멋스럽게 생겼다. 초스피드 양털 깎기 시범, 모의(模擬)경매, 소리는 못 지르고 째려보는 개(Strong-eyed Heading dog)의 오리 몰이 와 세 마리 짖어대는 개(Huntaway dog)들의 양의 등 뛰어다니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준다. 관객들이 참여하는 암소 젖 짜기,, 새끼 양 젖 빨리 먹이기 경쟁에서 우승자에게는 해당 자격증도 준다. 공연이 끝나 밖에 나오니 넓은 목장 안에서 째려보는 개가 주인의 휘파람 지시에 따라 세 마리 양들을 작은 우리에 몰아넣는 묘기를 보여준다.

 

 

 

 

 

 

 

 

 

 

스카이 라인(Sky Line)에 올라가 점심식사 후 건물 밖 전망대로 나와 로토루아 호수와 도시 일대를 구경한 우리는 마지막 관광코스가 되는 레드우드 수목원(Redwood Grove)으로 이동하였다. 버스에서 내려 입구로 향하는 보도 위에 내려쬐는 햇볕은 강렬했다. 숲 속으로 들어서니 캘리포니아아름드리 레드우드들이 하늘을 가리고 빽빽이 들어차 있는데, 이들은 자라면서 옆으로 뻗은 가지들은 모두 떨어져 나가고 일자로 곧게 올라간다. 야자수 같은 고사리과 나무들도 많이 자라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國木이 소나무이듯 뉴질랜드의 국목은 고사리 나무라서 뉴질랜드 100불 지폐에서조차 고사리 잎사귀를 볼 수 있다. 이 울창한 나무 숲 전체를 북한산으로 옮겨 놓을 수 있다면 배 산회 가족들이 훨씬 많이 늘어날 텐데....... 천혜의 자연환경이 부럽다. 우리는 나무들이 내뿜는 피톤 시드(phytoncid)를(phytoncid) 흠뻑 마시며 15분부터 8시간까지의 여러 프로그램 중 40분 코스를 택하여 걸었다.

 

 

 

 

 

 

 

 

 

 

 

양모 이불공장을 견학한 후, 가끔씩 불러주는 가이드의 자장가 소리를 들어가며 충분히 휴식을 취한 우리는 드디어 오클랜드에 입성했다. 시내 전경을 한눈에 보고자 에덴동산(Mt. Eden)으로 향했으나 산허리의 도로가 공사관계로 통행을 막고 있었다. 나뭇가지들의 거센 저항을 무릅쓰고 좁은 뱀 사길로 우회하여 올라가느라 운전기사 PeterPeter 씨의 고생은 말이 아니었다. 일몰시간과 운전기사의 1일 운행제한시간에 쫓기어 전망대에 내리기가 무섭게 되돌아 나온 우리는 시내 중심Albert에 있는 한식당 미가(MIGA)로 내달렸다. 준비된 음식을 앞에 놓고 식순에 따라 회갑연이 진행되었다. 먼저 안호석 단장의 인사말과 부단장 고순선 씨의 건배제의에 이어 배우자 간 교대로 고깔모자 씌워주기가 있었다. 이어서 배우자 상호 간 덕담 나누기가 있었는데, 상대방에게 좀 더 잘해주지 못했던 것에 대한 미안함과 앞으로 더욱 사랑하며 건강하게 살자는 내용들이었다. 생일 축하 노래와 환갑 생일 케이크 절단 후 기념촬영을 마지막으로 간소하나마 격조 있고 아름답게 행사가 끝났다. 이틀 전에 투숙했던 그 스펜서(Spencer) 호텔에 다시 짐을 푼 우리들은 춘식 승걸의 트윈룸에 다시 모여 못다 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고 술잔을 주고받으며 뉴질랜드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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