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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일상을 담다.
♣... 2011년 스페인, 포르투칼

스페인 - 산토 토메(성 토마스)

by 들국화/유채 2020. 9. 15.

 

611() 여행의 첫째날 산토 토메(성 토마스)

다음에는 산토 토메(성 토마스) 교회로 갔다. 명작 <천지창조>, <최후의 만찬>과 더불어 세계 3대 성화(聖畵)로 인정받고 있는 엘 그레코(El Greco)<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이라는 아주 유명한 그림이 소장되어 있다. 이 작품은 신앙심이 깊고 생전에 교회와 가난한 신자들에게 많은 은덕을 베풀었으며 재산의 상당부분을 교회에 헌납하겠다고 유언장을 썼던 오르가스 백작(Conde de Orgaz)의 장례식 날에 성 아우구스투스와 성 스테파노가 친히 지상(地上)으로 내려와 매장하는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백작이 죽은 지 2세기가 지난 후 산토 토메 교회의 제작 의뢰로 엘 그레코가 그린 작품이다. 이 그림은 두 부분으로 나뉘는 데, 그림의 위 부분은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가 있는 천상세계로서 오르가스 백작의 영혼을 맞이하고 있고, 그림의 아래 부분은 현실세계로서 장례식에 성 스테파노와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부축을 받아 무덤에 안장될 백작의 시신을 톨레도의 유명 인사들이 다 모여 엄숙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림 속에 많은 인물들이 정면을 바라보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인물만이 감상을 하는 관객들과 눈동자를 맞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은 다름 아닌 성 스테파노의 머리 바로 위에서 슬픈 표정으로 관객을 바라보고 있는 엘 그레코 자신과 성 스테파노 곁에 무릎을 꿇고 손가락으로 백작을 가리키고 있는 그의 어린 아들 호르헤 마누엘이다. 엘 그레코는 아들의 옷 주머니에 꽂혀있는 손수건에다 1578이라는 아들의 출생연도를 써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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