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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영국 완전일주 여행

영국 완전일주 여행 - 템스 강, 웸블리 스타디엄

by 들국화/유채 2020. 8. 6.

 2015년 6월 19일 ( 금요일  ) 여행 9일 차

런던 남쪽에 위치한 한인 타운 뉴 몰든(New Malden)으로 가서 한식당 국일관에 들어갔다. 한국에서 수산업에 종사하다 영국에 와서 2002년에 개업한 주인 오현용씨는 한식 세계화 해외협의체 총회장과 런던(영국)협의체 회장 이력을 갖고 있다. 영국에 와서 처음 먹는 한정식이기도 하지만 팥밥에 육개장, 제육볶음, 잡채, 부침류, 나물류, 김치 등 반찬이 다양하고 푸짐하며 입맛에도 잘 맞아 일행 모두가 만족스럽게 식사하였다. 런던에 도착한 우리는 웸블리 스타디움(Wembley Stadium) 바로 앞에 위치한 힐튼 런던 웸블리 호텔에 투숙하여 영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지낸다.

 

819일 금요일 영국관광 9일차 마지막 날이다. 호텔 앞 대로를 건너면 곧바로 웸블리 스타디엄으로 오르는 계단이다. 사전 약속이라도 한 듯 규봉이 내외가 나타난다. 아침 햇살이 눈부시다. 마지막 계단으로 올라서니 건물 앞에 축구종주국 영국의 축구영웅 보비무어(Bobby Moore)의 동상이 보인다. 운동복 차림에 왼발로 축구공을 밟고 팔짱을 낀 채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건물 주위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본다. 웸블리 스타디엄은 2007년에 완공되었고 수용인원은 9만 명이나 된다. 2012년 런던올림픽 축구 주요경기들이 열렸던 곳이다. 잉글랜드 클럽 팀의 챔피언을 가리는 FA컵 준결승전과 결승전도 이곳에서 열린다. 옛 웸블리 스타디엄인 엠파이어 스타디엄 (Empire Stadium)1923년 개장되어 2003년에 철거되었는데 축구의 고향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유명 경기장이다.

 

 

 

 

 

 

 

 

 

 

 

웸블리 스타디엄의 가장 특징적인 것으로 건물 위의 대형 아치를 꼽을 수 있다. 폭은 315미터이고 높이 140미터인데 지면의 수직방향에 대해 22도 기울어져 있다. 이 구조물이 약 5000톤 무게의 건물지붕 구조물을 지탱하고 있다니 놀랍다. 스타디엄 건물 외벽을 돌며 입구가 알파벳 A부터 P까지 있다. 중간에 IO가 빠져있으니 14군데의 입구가 있는 셈이다. 프레미어리그 지난 시즌 우승자는 첼시(Chelsea FC)였다. 첼시는 홈구장 스템포드 브리지를 수용인원 6만 명으로 증축할 계획이다. 그래서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엄을 2017~18시즌부터 그 대체(代替) 경기장으로 사용할 모양이다. 우리는 스타디엄 건물을 한 바퀴 돌아 보비 무어의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호텔로 돌아왔다.

 

 

템스 강 ( Thames River )

글로스터셔의 코츠월즈에서 발원하여 영국 남부 6개 주를 지나 틸베리에서 북해로 흘러든다. 총길이는 338㎞, 유역면적은 9,873㎢이다.
1960년대에는 수로의 일부가 복원되어 유람선이 운항되기 시작했고 1810~15년에 런던 시의회는 스테인스와 테딩 턴 사이에 수문을 추가 건설 1 했으며 982년에 방벽 건설로 조수로 인한 침수 피해를 막았다. 현재는 수상 버스가 그리니치와 푸트니 사이를 운행하며, 정기여객선들이 울리치-노스 울리치, 그레이브 젠드-틸베리 간을 왕래한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이 강을 타메 시스라고 불렀고, 초기 영국의 연대기 편자들은 타미스·타미사·타멘심 등으로 불렀으며, 긴 역사를 통해 음유 시인들의 찬사를 받았다.

트라팔가 광장(Trafalgar Square) 앞에 자리 잡은 국립박물관을 지나 한국문화원 앞에서 하차한 우리는 템즈 강가로 나왔다. 과거 자주 이용했던 챠링크로스(Charing Cross) 역과 엠방크먼트(Embankment) 지하철역 팻말이 보인다. 건너편에 낯선 런던아이가 시선을 끈다. 가로수 길을 따라 웨스트민스터 부두로 내려섰다. 유람선 티켓을 예매하고 웨스트민스터 다리위로 올라가니 빅 벤과 국회의사당,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보인다. 웅장한 외관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1066년 이래 에드워드 5세와 8세를 제외한 모든 왕들의 대관식이 거행된 곳이다. 국회의사당은 공식적으로 불리는 이름은 웨스트민스터 궁전(Palace of Westminster)이다. 1834년에 옛 궁전이 불에 타 버린 신 고딕 양식으로 재건되었다. 이 궁전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이 바로 빅 벤(Big Ben) 시계탑이다. 벤은 탑 내부의 13톤짜리 종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공사감독관이었던 벤자민 홀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다.

 

 

 

 

 

런던의 역사는 템즈 강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2천 년 전, 로마의 항구도시로 탄생한 런던은 몇 백 년에 걸쳐 강둑을 따라 수많은 도시의 랜드마크가 들어섰다. 웨스트민스터 부두로 가서 선착장을 통과하여 배에 올랐다. 템즈 강 위에서 즐기는 투어가 시작된다. 2층으로 올라가 긴 나무의자에 앉으니 하늘에 구름이 많아졌으나 비가오지는 않는다. 배가 하류를 향해 움직이고 시원한 강바람이 얼굴을 스쳐간다. 배는 과거 인구가 밀집된 런던의 심장부에서 이제는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 금융의 중심지로 변모한 원래의 런던 시티까지 하류로 이동해 간다. 강 양쪽으로 있는 건물과 명소들에 대해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지만 이쪽저쪽 사진 찍기에 정신이 팔려 들려오지도 않는다. 제일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런던 아이(London Eye)이다. British Airways 항공사가 새천년(뉴 밀레니엄)을 기념하여 건축한 135m높이의 명물이다. 승객들은 달걀 모양으로 생긴 캡슐 안에 탑승한다. 한 바퀴 도는데 30분이 소요되며 맑은 날에는 가시거리가 40km나 된다. 워털루 브리지(Waterloo Bridge) 아래를 지나면 흑백영화 <애수>가 생각난다. 1940년대 최고의 미남 미녀 배우인 로버트 테일러와 비비안리가 출연하여 애절한 연기를 펼쳤던 영화이고 우리나라 장년이상의 남녀라면 누구나 TV명화극장에서 한 번 쯤은 보았을 슬픈 영화이다.

 

 

 

 

 

 

 

 

 

 

 

 

밀레니엄 브리지는 보행자 전용이다. 남쪽에 발전소를 개조해서 만든 테이트 모던(Tate Modern) 갤러리와 북쪽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세인트 폴 대성당(St Paul's Cathedral)을 이어준다. 대성당은 7세기부터 있던 교회가 1666년 유명한 런던 대화재로 불타버린 후 지어졌다. 지하대형 흰색 돔 바로 밑에는 넬슨제독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다. 1981년에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가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던 곳이다. 테이트 모던 갤러리 옆에 셰익스피어 글로브 (Shakespeare Globe)극장도 보인다. 셰익스피어가 1613<헨리 8>를 공연하던 중 화재로 소실된 극장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강둑에다 재건한 극장이다. 런던 브리지를 지나니 피라미드보다 뾰족한 더 샤드(The Shard)빌딩이 치솟아 있다. 높이 310m 72층의 건물이며 안에 호텔도 있고, 전망대에 오르면 런던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런던 브리지와 타워 브리지 중간에 정박해 있는 벨파스트 호(Belfast)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노르망디 상륙작전에도 참가하고 한국전에도 참가했으나 지금은 퇴역군함으로서 해양박물관 역할을 하고 있다. 전방 타워브리지 남단에 유리달걀(Glass egg)이란 별명이 붙어있는 런던시청도 보인다.

 

 

 

 

 

 

 

 

 

유람선은 좌측의 런던타워 부두에 접안하기위해 타워브리지(Tower Bridge) 앞에서 뱃머리를 돌린다. 우아한 모습의 타워브리지는 런던이 항구로 번성하던 1894년에 완공되었다. 다리 중앙부에서 양쪽 끝이 들리게 되어 있는 도개교와 현수교를 결합한 구조로 지어졌다. 완전히 들어 올리면 너비 76m의 통로가 생겨 대형선박이 드나들 수 있다. 연중 1000회 정도 도개교를 들어 올린다고 한다.

 

배에서 내려 런던 타워(London Tower)로 갔다. 런던탑은 거대한 요새이자 성이다. 로마인들이 세운 성을 허물고 정복왕 윌리엄이 1078년에 화이트 타워(White Tower)를 세웠다. 과거에 왕족의 궁전, 금고, 화폐주조소, 무기고 등으로 사용되던 런던 타워는 헨리 8세가 화이트 홀 궁전으로 주거를 옮긴 1529년 이래 감옥, 고문, 처형장소로 쓰였다. 앤 불린도 여기 런던탑에서 참수형을 당했다. 그러나 그녀의 딸 엘리자베스 1세는 지난 천년동안 영국에서 가장 뛰어났던 통치자로 평가받고 있다.

 

 

 

 

 

 

템즈 강 위에 타워 브리지를 바라보고 있으니 1981년 보험 연수차 런던에서 6주간 체류하던 때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타워브리지 남단 타워 힐(Tower Hill) 지하철역 옆에 트리니티 스퀘어 가든(Trinity Square Garden)이 있다. 과거 125명의 목이 잘려진 공개처형장이다. ‘유토피아‘ 의 저자 토마스 모어 역시 1535년 7월 6일 그곳에서 사형 당했다. 이유는 헨리 8세가 캐서린과 이혼하고 앤 불린을 왕비로 맞아드린 것과 영국국교회의 수장이 되는 것을 반대한 때문이었다. 과거에 내가 런던 남쪽에 있는 작은 도시 Sevenoaks(세븐옥스)에 있는 CII보험대학에 등·하교하면서 타워힐(Tower Hill) 지하철역을 이용해야했기에 아침저녁으로 트리니티 스퀘어 가든 옆을 지나다녀야했다. 그러고 보니 벌써 34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갑자기 인근에서 취주악 연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검은색과 초록색 군복에 베레모를 쓴 군악대가 취주악 연주를 한다. 곡이 끝날 때마다 관광객들은 답례로 아낌없이 박수를 친다. 밖으로 나오려는데 이번에는 하얀 제복을 입은 젊은 해군사관생도들이 밴드부원(Cadet Band)들과 함께 들어온다. 무슨 행사가 있는가 보다. 런던타워 내부관람이 여행일정에 포함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 채 시내로 들어가 마지막 점심식사를 하였다. 그리고 영국 일주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윈저 성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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